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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부검을 시작하겠습니다.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공비서 백엔드 개발자 워니입니다. 2023년 7월 14일부로 헤렌을 퇴사하면서 이 글이 첫 포스팅이자 마지막 포스팅이 되었네요. 퇴사를 하면서 이곳에서의 짧다면 짧을 수도 있던 시간을 돌아보며 몇 자 적어봅니다. 기술 블로그에 단독으로 글을 쓰기는 처음인데요. 개인 블로그에 기록 남기듯 편하게 썼으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왜 떠나나요?

저의 퇴사를 결정하게 됨에 있어서 아래 이유가 가장 컸는데요.
3년 차 개발자로 들어서면서 2년 동안은 뭘 했고 앞으로의 커리어는 어떻게 쌓아가나에 대해 고민해 본 시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나의 개발자로서의 생명 주기는 언제까지 일지, 그리고 지금은 타임라인에서 어디쯤 와있는 건지 고민하다가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껴지는 시점엔 주저 말고 도전해야 한다.’ 로 굳혀졌습니다.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나 회사의 성장과는 별개로 개인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프린트마다 일감만 쳐내기에 바쁜 상태가 지속되니 이 상태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만났던 한 개발자분의 블로그에서 IT 커리어 관련 글을 보았는데 커리어를 서서히 망치는 몇 가지 항목 중 ‘정체에 안주하기’라는 부분에서 찔림이 있었습니다.
이후 CTO 이안님께 퇴사 의사를 전달드리고 면담을 가지면서 감사하게도 몇 가지 대안을 해주셨지만 여러 차례 고민해 본 끝에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배운 것

헤렌에서 배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키워드부터 나열해 보자면 협업, 애자일,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적인 부분 등 너무 많긴 한데요. 몇 가지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개발 문화는 모든 동료들의 노력 없이는 만들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이전부터 개발 문화가 좋은 사례를 블로그나 몇몇 컨텐츠를 통해서 접했는데 헤렌에서도 좋은 개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고 제가 입사했던 초기에 비해 지금은 어느 정도 좋은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저의 첫 직장에서는 탑다운 형식으로 기술 교류나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헤렌에서 좋은 개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고 정착시켜가는 걸 보면서 동료들 간의 노력 없이는 만들어지기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개발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동료들을 응원합니다. 언젠가 개발 문화 좋은 곳? 하면 헤렌!이라고 외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두 번째로는 CRM 도메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CRM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CRM의 비즈니스 목표를 이해하고 고객 요구사항과 프로덕트 개발하는 과정에서 관련 도메인들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음 회사에서는 어떤 도메인을 경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도메인이 있다면 경험을 녹여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다음은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경험입니다. 일감에 대한 플랜을 스스로 짜고 플랜에 대한 내용이나 진행 상황을 스크럼 멤버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유기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걸 경험하면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장점과 효율성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피드백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분기별로 진행되는 다면 평가를 하면서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는 부분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스스로 보는 내 모습과 동료가 보는 내 모습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엔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게 어색했지만 비난을 위한 피드백이 아닌 건강한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게 될 주변 동료분들께도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요청드려 볼 요량입니다. :-)

회사에 아쉬운 점

넷플릭스에서는 이 아쉬움이 충족되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까라는 기준으로 아쉬운 점을 적는다고 하는데 이 아쉬움이 채워졌으면 헤렌에 계속 남았을까 하는 부분이 있기보다는 개인적인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니면서 생각나는 아쉬웠던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의 입사 초기만 해도 개발이나 정책, 기획 관련 히스토리들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이 많이 아쉬웠는데요. 입사하신지 오래되신 분들께 의존해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들이 많아서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문서화가 많이 진행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 아쉬운 부분이 더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 맞물려있는 내용들이라 개인 폴더에 정리하려고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우선은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제가 주로 작업했던 공비서 CRM 은 B2B 서비스로 고객 모두 각자의 사업장을 가지고 계신 사업주분들이었고 비즈니스를 위한 비즈니스가 메인이었던 만큼 고객의 피드백 하나하나가 무게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기능 개발이나 프로젝트 방향성과 OKR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마치 큰 고래가 바닷속을 유영하듯 신중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모든 프로젝트에 해당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일부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부분입니다.) B2B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B2C 서비스가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고객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또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어서 B2C 프로덕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어요.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역량 강화는 당연히 말해 뭐해죠. 지금은 AI 가 대세인 시대가 왔지만 AI가 휴먼 개발자를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역량 강화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주제들도 공부하고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서비스도 구현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헤렌에서의 경험과 추억을 선물해 주신 동료들에게 감사해요. 멀지 않은 미래에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라요! 그때까지 다들 행코하시고요! 그럼 이만 워니의 퇴사 부검을 마치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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