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부검
안녕하세요, 공비서 백엔드 개발자 레이입니다. 아쉽게도 2024년 6월 4일을 마지막으로 헤렌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정들고 애정하는 회사와 동료 헤더들의 곁을 떠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헤렌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이 많아 헤렌에서의 생활을 돌아보고자 퇴사 부검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 이유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먼저, 이사로 인해 직장과의 거리가 멀어져 출근이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가정에 할애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꿈꿔왔던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경험
헤렌에서 근무하는 동안, 감사하게도 여러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경험
헤렌에 합류할 당시 저는 6년 차 개발자로서, 이전에는 주로 1인 혹은 프리랜서 형태로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각자 맡은 사이트만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헤렌에서는 공비서 서비스를 팀원들과 함께 개발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레거시 코드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 코드 리뷰, 코드 컨벤션, 브랜치 전략, 애자일 문화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을 맞춰 나가고 개선하는 경험을 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주도적으로 서비스, 고객 중심으로 일하면서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풀어내는 법도 배웠습니다. 여러 파트에 의견을 구하고 기술 이외에 방법도 고민하면서 진짜 “문제를 해결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주어진 요구사항만 구현하는 것을 넘어 개발자로서 성장했던 경험이었습니다.
HAM 역할을 통해 스태프 엔지니어/리더로서의 경험
헤렌에서 HAM(Header Assistant Manager) 역할을 맡으며 스태프 엔지니어로서의 경험과 리더로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헤더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적절한 평가와 피드백 환경을 조성하여 서로 긍정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조직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개발 문화를 만들어나가던 이안님, 우디님, 다나님께 감사드리고, 개발 파트 리더들을 잘 따라주시고 같이 개선해나가고 성장해나가신 헤더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고객 중심의 사고
공비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객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어렵기도 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공비서는 B2B 타겟으로 고객인 뷰티샵 또한 하나의 사업자이므로, 공비서가 원장님의 사업을 성장시키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도록 도움을 드리는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개편하거나 인프라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를 경험하고 고객분들의 질책과 비판도 받았습니다만, 이런 기회에서 배우고 성장하면서 더욱더 고객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정 엔지니어링
항상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개발팀의 역량과 회사의 상황, 그리고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엔지니어링 방식을 선택하는 과정들을 경험했습니다. 커리어상 여러 기술을 사용하거나 트렌드한 기술을 사용하는게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버 엔지니어링을 하는 상황도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긴 했는데요. 이 후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큰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적정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술들
AWS 클라우드 경험이 있긴 했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많이 사용해보진 않았습니다. 자동 알림톡 기능을 개발하면서 ECS Fargate를 위한 AWS 구성, SQS/DLQ, Terraform HCL을 통한 IaC 구성, RDS Replica, DMS를 통한 DB 마이그레이션 등 AWS/인프라 관련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프레임워크와 언어도 새로운 경험을 했는데요. SQS를 컨슈밍 하기 위해 Spring Cloud Stream 활용해봤고요, 코틀린을 프로젝트에 적용하면서 이제 주 언어가 되었습니다. 결제 서비스도 개발하면서 개발 도메인의 범위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앞서 말씀 드렸던 퇴사 이유 처럼, 육아에 좀 더 신경을 쓸 생각이고요. 돈은 벌어야 하니, 앞으로는 프리를 뛰면서 리모트로 일을 하며 육아를 병행하며 일 할 생각입니다. 헤렌에서 배웠던 것들을 잘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틈틈히 게임 개발을 할 것입니다. 어느정도 MVP가 완성이 되면, 콘텐츠 지원사업, 창업 지원, 크라우드 펀딩 등을 활용해서 좀 더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갈 계획이에요. 이미 작년에 와이프랑 게임 개발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1등을 했었어서 자신감이 붙은 상황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감사 인사
부족하지만 리더 역할을 맡게 되어 좋은 경험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리더십을 믿고 잘 따라주신 모든 헤더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공비서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면서 헤더분들의 열정과 역량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공비서 서비스를 더욱 성장시키고 싶었지만, 이렇게 먼저 떠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공비서와 헤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하며, 어려운 과정들이 있더라도 잘 견뎌내어 성장과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