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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4개월 동안 밤새가면서 인프콘을 준비해요~ 안녕하세요, 누입니다. (INFCON 2023 기업 파트너 후기)

삐빅, 호기심 레이더에 “인프콘”이 감지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헤렌 개발파트 웹프론트셀에서 Web Front-end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테디라고 합니다
인프콘은 IT 교육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인프랩에서 주최하는 개발자를 포함한 IT인들의 축제 같은 오프라인 컨퍼런스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중에서는 Pycon (파이콘) 과 함께 굉장히 규모가 큰 편이고, 참가 열기 또한 굉장히 뜨거워요.
일반적인 개발 컨퍼런스는 대부분의 세션과 프로그램이 개발과 관련해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자들로 가득하지만, 인프콘은 성장과 공유와 관련되어 있다면 어떤 토픽이든 세션이 열리기 때문에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획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IT 커뮤니티 분들이 함께한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인프콘 2023은 무료로 운영했던 작년과 다르게 2만원에 가까운 유료 티켓으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8,700여 분이 사전 신청을 하셔서 5:1에 가까운 경쟁률을 통과하신 분들만 참석할 수 있으셨어요
이번 인프콘의 캐치프라이즈는 Learn, Share, Grow 에요. 함께 배우고, 공유하고, 성장하고… 개발자들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Happy Case 입니다. 수많은 개발자분들과 개발 조직들이 목표하는 방향 중 하나이기도 해요. 제가 몸담고 있는 헤렌 도 함께 자라기에 진심인 곳입니다. (헤렌 개발 파트는 온보딩을 할 때 “함께 자라기” 라는 책을 읽고 스터디를 하거나 후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뭔가 인프콘의 캐치프라이즈와 헤렌이 사랑하는 필독서 “함께 자라기”, 비슷한 부분이 많아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저희는 INFCON 2023 기업 파트너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첫 번째로 신청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롭고 재밌어 보이는 것이면 뭐든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어떻게든 수습하는 타입인 저는 어김없이 인프콘 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 (회사 돈으로 재밌는 건 참을 수 없죠)
바로 군침이 돌아버린 나머지, 다가올 미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이모지로 화답했습니다

4개월간의 대장정의 시작

운명의 장난인지, INFCON 기업 파트너 준비 킥오프를 하기 한 달 전인 3월에 헤렌 프로덕트 세미나에서 제가 DevRel 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 마지막에 DevRel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게 된다면 어떻게 스텝을 나눌 수 있을지 이야기했고, 도입의 마지막 단계에서 “견고하게 구축된 조직 내부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외부 기술 커뮤니티와 교류한다” 라는 문장과 함께 외부 개발 컨퍼런스에 우리 헤렌이 참여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마무리했어요. 그리고 1달 후, 미래를 예상보다 많이 일찍 마주했습니다. (이래서 항상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헤렌에는 인프콘 같은 개발 컨퍼런스를 포함한 외부 행사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DevRel, TA 팀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므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본인의 업무를 하면서 업무 외 시간에 틈틈이 인프콘을 준비해야 했고, 운영팀 인력이 부족할 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재밌어 보이면 참지 않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순식간에 12명의 인원이 이 흥미로운 여정에 참여했습니다
운영팀 구성원 중에서 제가 평소에 외부 컨퍼런스와 행사를 꾸준히 다니면서 개발 문화, 굿즈 등을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초기 킥오프 미팅을 주관하고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킥오프 미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활용해 보고 싶으신 예비 DevRel 분이 계시다면 컨퍼런스 등에서 받는 굿즈와 리플렛들을 꼭 모아 둬야 한다는 겁니다. 평소 이런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께 레퍼런스로 제공하거나 향후 리플렛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 또한 평소에 소중하게 모아 뒀던 굿즈와 리플렛들을 실물, 사진 가릴 것 없이 긁어모아 킥오프 미팅 때 공유했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액션과 목표하는 것들을 1차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정리된 내용을 기반으로 간략하게 세부 조직을 만들었고, 그렇게 4개월간의 험난하고도 흥미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열정적인 회의의 흔적들 )

4월, 불확실성 속에서 피어난 새싹

인프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던 운영팀은 바로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바로, 4월에 인프콘 기업 파트너를 신청해도 6월 초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가 참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참가 여부가 빠르게 결정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어요.
다른 회사와 달리 헤렌은 이러한 대규모 컨퍼런스 참여가 처음이기 때문에 사전에 만들어놓은 굿즈, 리플렛, 부스 운영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해요. 따라서 참가 확정이 빠르게 나와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확보해 이 모든 걸 준비해야 했어요.
참가 확정 여부에 따라 예산을 얼마나 받을 지, 참가를 못하게 될 경우 4~6월 사이에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웰컴 키트에 활용할 것인가 와 같은 대안을 함께 고려해야 했어요.
우선은 헤렌의 각 직군별 능력 있는 분들이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나갈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 기회를 소중히 살려 보기로 했습니다. 굿즈 / 부스 프로그램 / 부스 & 리플렛 디자인 및 기획 이렇게 3개의 세부 조직으로 역할을 나누었어요. 굿즈의 경우, 참가하지 못하는 예외 상황이 발생하면 웰컴 키트로 활용하는 것을 함께 고려해 어떤 품목을 얼마나 제작하면 좋을 지 의논했어요.
특히, 개발 굿즈의 꽃은 스티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헤렌의 경우 과거 공그리로 스티커를 제작한 적이 있지만 종류도 거의 없었고, 재질도 맥북 등 업무 장비에 부착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 귀여운 공그리를 최대한 활용해 개발 밈 (meme) 적인 요소를 섞어 다른 회사처럼 누구라도 탐낼 수 밖에 없는 스티커를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매주 1~2회씩 디자이너 분들과 모여서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밈 (이게 왜 잘 되지?, 어? 금지 등등) 과 컨셉에 대해 설명 드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타 회사 스티커들을 함께 보면서 스티커 기획 & 디자인 미팅을 진행했어요.
이렇게, 참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업무 시간과 개인 시간을 적절히 활용해 가면서 최선의 아웃풋을 내고 인프콘 준비와 헤렌의 새로운 문화의 기반을 다져 나갔어요  저희의 이런 애타는 마음을 텔레파시로 받으셨는지, 인프콘 담당자분들께서 빠르게 저희가 제출한 신청서에 대해 답변을 보내주셨고 몇 번의 메일을 주고 받은 결과, 4월 18일에 인프콘 Leaf 등급으로 참가를 확정받았습니다

5~8월, 힘들지 않아 거친 정글 속에 뛰어든 건 나니까 I’m… okay… 🥹

인프콘 2023에 참가가 확정된 후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던 운영팀은 곧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4개월 안에 인프콘에서 우리가 보여 줄 모든 것들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현실에 나오게 해야 했기 때문이죠. 부랴부랴 전체 회의와 세부 조직 별 미팅이 잡힙니다.

부스 & 리플렛 제작

부스 디자인 기획과 리플렛 컨텐츠 작성을 메인으로 담당하던 저도 빠져나갈 수 없었어요. 그동안 리플렛 내용 작성 이야기가 나오면 “아, 참가 결정되면 진짜 바로 작성할게요”, “일단은 우리 공비서 개발에 먼저 집중하고 나중에 리플렛에 모든 힘을 한 번에 쏟는걸로~” 라는 말과 함께 미래의 저에게 계속해서 토스를 했었는데, 커지고 커진 부채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을 결국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3시에 카페에서 그동안 받았던 리플렛 모두 펼쳐 놓고 혼신의 힘을 다해 타다닥… 타다닥…..
리플렛 초안을 작성하면서 다른 파트와 끊임없는 소통은 필수였어요. 헤렌 부스에 방문하는 참가자분들은 리플렛을 하나씩 받으실 텐데, 리플렛 안에 부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넣을지, 부스 디자인에 들어갈 내용과 리플렛의 컨텐츠, 그리고 우리가 가져갈 컨셉과 톤앤매너가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는지도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인프콘 운영팀 내부 미팅 뿐만 아니라 CP(Culture & People) 팀, 그리고 헤렌의 대장님이신 파이 님과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엄청난 열정과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리플렛과 공그리 굿즈 모음입니다
귀여운 공그리 옆에 귀여운 공그리 옆에 귀여운 공그리… 귀여운 친구들이 모여 있으니까 더 귀엽다

기업 파트너 온라인 설명회

인프콘 2023이 열리는 8월 15일까지 1달쯤 남았을 때인 7월 초, 인프콘 2023 기업 파트너 온라인 설명회가 열립니다. 저는 인프콘 헤렌 담당자 중 한 명으로서 설명회에 참석했어요. 링크드인과 DevRel 커뮤니티에서 자주 뵈었던,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던 셀럽(?) 분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내적 신남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MBTI 파워 J답게 사전에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 질의 응답 시간에 채팅창에 질문 폭탄을 던졌는데, 인프콘 담당자분들께서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대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인프콘 온라인 설명회 피드에 깜짝 출연한 김테디

인프콘 리허설 준비와 프로필 사진 촬영

드디어 인프콘이 열리는 8월이 되었습니다! 인프콘 운영팀은 1,800명, 혹은 그 이상이 참가하게 될 인프콘의 정신없는 인파 속에서 마치 늘 해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부스를 운영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전에 전달받은 부스 사이즈를 기반으로 사내 라운지 구석에 빨간색 테이프로 영역을 그려놓고, 실제 부스처럼 테이블과 물품들을 배치해서 현장감을 살리려 노력했어요.
그동안 컨퍼런스를 자주 찾아다녔던 저는 회사에 대해 가벼운 궁금증부터 진지하게 입사 지원까지 고려하면서 자세하게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소통하는 다양한 참가자 분들을 봐 왔어요. (저는 후자에 속해서 토스 부스에서 FE 개발자분과 30분을 이야기하고 11번가 채용 담당자 분과 즉석에서 연락처 교환까지 하는 예외 케이스 그 자체였습니다.. )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운영팀 구성원들도 다양한 상황에 미리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구성원 분들과 함께 회사, 문화, 그리고 기술적으로 불특정 참가자분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정리하고 문서화 했습니다. 저희는 운영팀 대다수가 개발자이기 때문에 인프콘의 수많은 알차게 준비된 세션을 놓칠 수 없었는데요. 각자 듣고 싶은 세션을 먼저 공유한 후, 부스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대를 종합하여 운영 조를 나누고 조 안에서 담당할 역할까지 사전에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별로 실제 현장 상황을 가정하고 참가자로 위장한 헤더 (헤렌에서 구성원을 부르는 별칭) 분들께 사전에 정리된 톤앤매너에 기반해 답변을 드리고 소통하는 롤플레잉을 끊임없이 진행했어요
헤렌이 운영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서비스가 많고 복지 등 회사에서 제공하는 부분이 많아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숙지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많았을 수 있음에도, 운영팀 모두가 인프콘 직전에는 거의 버튼을 눌러 입력값을 주면 바로 정해진 출력값을 리턴 해 주는 헤렌피티(?) 그 자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참가자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경우를 대비해서 Linkedin 프로필 사진을 세팅할 수 있도록 CP팀의 로아님과 스더님 께서 운영팀 구성원들의 프로필 사진을 직접 촬영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조명부터 카메라까지 정성을 다해 촬영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D
인프콘에서 다 같이 입을 단체 티셔츠부터 실제 부스를 가정한 배치까지 리허설에 진심인 편

대장정의 끝, INFCON 2023에 출격한 공그리 군단

부스 세팅 & 최종 점검

드디어 8월 15일, INFCON 2023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아침 9시부터 참가자분들의 입장이 시작되기 때문에 9시부터 원활히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저희 인프콘 운영팀은 8시에 미리 입장을 진행했어요. 사무실에서 미리 상자로 포장한 후 운영팀 중 두 분의 차에 나눠 실어 놓은 물품들을 지하 2층부터 하나씩 실어 나르고 부스 세팅부터 빠르게 끝내면서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기 시작했답니다. (아침 8시에는 그랜드볼룸에서 지하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동작하지 않았어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코엑스에서 부스를 운영하시는 담당자분들은 물품 옮기실 때 꼭 입구 근처에 주차하시고 조금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부스 세팅을 모두 끝내고 9시부터 부스를 운영하는 1조부터 미리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도록 맥도날드에서 픽업해 온 맥모닝 세트를 맛있게 즐기고 왔습니다.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준비해놔야 하는 항목들 (현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내용들이 모두 정리된 Notion 페이지, 비상 연락처, 운영 조 편성 등) 에 대한 확인을 마칠 시점이 되자 9시가 다가오면서 참가자분들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스 운영 시작

인프콘 입장 데스크에서 차례대로 입장 QR 코드를 확인받고 인프콘 측에서 준비한 굿즈를 받으면서 들어 오시다 보니 처음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아 놀랐었어요. 입장해서 저희 부스까지 오는 동선에 인프콘 공식 포토존부터 기업 파트너 부스 중 가장 등급이 높은 현대자동차그룹, 그리고 인프콘 공식 부스까지 줄지어 있다 보니 앞에 마련되어 있는 부스들을 먼저 차근차근 즐기면서 오시는 걸로 판단되었어요. 덕분에 저희도 조금씩 분위기와 현장의 텐션에 자연스럽게 적응해가는 줄 알았으.. 나…..
9시 20~30분 정도부터 저희 헤렌 부스를 포함해 저희 라인에 있는 모든 부스에 참가자분들이 엄청나게 몰리기 시작했어요 🫢 9시 운영 조가 아니었던 저도 놀라서 바로 참가자분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실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리플렛을 나눠 드리면서 인재풀 등록 이벤트에 대해 안내 드리기 시작할 정도였답니다. 개회식 겸 키노트 세션이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거의 헤렌 부스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인프콘 부스 근처에서부터 계실 정도로 피크치에 도달했었는데요, 현장에서도 이렇게까지 참가자분들이 적극적으로 부스 이벤트와 다양한 굿즈에 불태우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셨었는지 프로그램이 조금씩 딜레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저희가 만든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 주시고, 리플렛과 기술 블로그를 열심히 정독해 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답받는 느낌이었어요:D 오전 시간대에 운영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사전에 키노트 세션이 진행될 때는 부스 운영을 조금 덜 하면서 참가자분들이 세션에 참가하실 수 있도록 유도해 달라는 가이드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커뮤니케이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현장 운영진분들에 따라 전달해주신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저희를 포함해서 부스마다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가 옆 부스는 계속 운영을 이어가서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는 분들을 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스도 비슷한 의문을 가져서 제가 인프콘 부스에 가서 운영을 계속해도 되는지 문의하는 상황도 있었어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는 중간에 세션이 연이어 있고 1시부터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부스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오전 11시에서 오후 12시 사이에도 꽤 많은 분이 찾아 주셔서 놀랐습니다. 저희 헤렌 부스는 1시 30분부터 부스 운영을 재개했는데, 2시 30분까지 하루 중 가장 높은 혼잡도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될 정도로 정말 많은 분과 소통하고 부스를 운영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스 앞을 지나가시는 분들마다 인재풀 등록에 대해 말씀드리다가 옆 부스인 엔라이즈 CTO님께 인재풀 등록을 요청드렸습니다 🫠)

현장 커피챗 & 네트워킹

FE 개발자 분들과 현장 커피챗 진행하면서 감수성 폭발  특히 제 FE Developer 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있어 정말 큰 영향을 주신 유림님 영접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부스를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CTO, 실무 담당자와 함께하는 커피챗을 진행할지에 대해 사전 준비 단계부터 정말 많은 의논을 했었어요. 우선, 커피챗을 통해 평소 저희 헤렌에 많은 관심이 있으셨거나 인프콘 현장에서 헤렌의 굿즈와 컨텐츠를 보고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께 기술적인 호기심을 해결해 드리고 긍정적인 인식을 받아 가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이 얼마나 붐비고 혼란스러울지 예측하기 어렵고, 커피챗을 담당하고 진행할 수 있는 운영팀 구성원의 스케줄과 커피챗을 신청해주시는 분들 간의 공통 시간대를 언제로 봐야 할지에 대한 걱정도 함께 공존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헤렌은 ‘되는시간’ 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대는 온종일 열어놓은 후, 신청이 들어오면 커피챗이 가능한 담당자와 시간대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현장에서 조율하는 식으로 커피챗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이런 부스를 운영하게 되면 현장 커피챗은 꼭 진행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커피챗을 진행하면서 저희는 어떻게 개발을 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소통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저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토론하는 과정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헤렌과 개발 조직의 좋은 점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 때 정말 신기해하시고 부러워하시는 눈빛과 리액션을 보면서 회사에 대한 애정도 더욱 키울 수 있었습니다 (?)
인프콘에서 정말 좋았던 점에는 네트워킹도 포함되어 있어요! 국내 최대 규모의 IT 컨퍼런스이다 보니 평소에 정말 뵙고 싶었던 분들이나 실력과 인품 모두 훌륭하신 분들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FE 개발계의 아이돌 유림님, DevRel 커뮤니티에서 올리시는 글을 자주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 민석님, 같은 단체에서 실력이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민수님을 포함해 정말 다양한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인프콘이 끝난 후에도 현장에서 저와 마주쳤거나 헤렌에 관심이 있으시게 되어 서칭하다가 저에게 도달하신 분들과 다양한 채널로 네트워킹할 수 있었던 점에서 현장에서 고생했던 모든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D

부스 운영 마무리

오후 4시 40분부터 부스 운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의 경험상 아침 일찍부터 컨퍼런스에 참석하다 보니 오후 4시 이후에는 체력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대부분 듣기로 마음먹었던 세션을 거의 다 듣고 바로 귀가하시는 시점이기 때문에 저희도 언제까지 운영을 이어갈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저희는 고민 끝에 5시 20분에 세션을 듣고 나오시는 분들을 타깃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께 우리 헤렌과 헤렌이 서비스하고 있는 공비서브랜다즈, 그리고 공그리의 귀여움을 알리고자 타 부스보다 조금 더 늦게까지 운영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5시 20분부터 40분까지 많진 않지만 입장을 늦게 하셔서 부스에 방문하지 못했던 참석자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타 부스 운영진분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고생했다고 토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저희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획하고 제작하고 운영했다는 말씀을 드리자마자 타 기업 부스 담당자분께서 놀라시고 어떻게 그게 가능했느냐고 반문하시는 걸 보면서 그제야 우리가 매우 대단한 일을 했구나 라는 인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리고 남은 리플렛과 굿즈, 회사 용품을 정리하고 차에 물품을 싣고 기업 파트너 명함을 반납하면서 좌충우돌 우당탕탕 인프콘 2023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헤렌 인프콘 운영팀 헤더 분들 4개월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

참가자가 아닌 운영진으로서 바라본 INFCON 후기

인프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 그리고 인프콘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은 상단의 각 세션에 남겨놨기 때문에 마지막 세션에서는 4개월 동안 걸어온 여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운영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회고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개발을 시작한 이후로 컨퍼런스, 밋업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참여한 게 어느덧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동안은 참가자로 다니면서 “오늘은 어떤 기업이 참신한 굿즈랑 프로그램을 준비했을까~”, “오늘은 귀여운 스티커 많이 받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가장 기대되는 세션 듣고 이벤트 같은 거 따로 없으면 바로 집으로 가야겠다” 와 같이 이미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Playground, 혹은 게임, 세트장 위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재밌는 요소들을 즐기고, 다른 개발자들과 네트워킹을 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 속에서도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았지만, 이번에 인프콘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준비한 후에 돌이켜 보면 1차원적으로만 즐겼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FE, BE meme이 적절한 예시로 쓰일 줄이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고생해주시는 모든 분들 리스펙합니다
우선 컨퍼런스의 주최 측 운영진분들부터 부스, 이벤트 운영으로 함께하시는 모든 운영진분들이 얼마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묵묵히 힘들게 기여해 주시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프콘 현장에서도 부스 운영 중 수시로 줄이 길어지거나 인파가 몰릴 때마다 인프콘 운영진분들과 경호 인력 분들이 와서 체크해 주시는 걸 보고 기업 파트너 운영진들도 안정감을 느끼면서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스티커랑 굿즈를 넉넉하게 주는 회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에 직접 준비하면서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대부분 회사의 부스에 방문하면 스티커 원하는 만큼 가져가도 된다고 말씀하시고 부스 테이블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가 준비된 경우가 대다수였어요. 그래서 스티커는 비용이 얼마 들어가지 않는 굿즈구나~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크나큰 오산이었습니다  5개 종류의 스티커를 각각 1,000장씩만 준비해도 200만 원이 가볍게 사라지는 마법을 보면서 기업 부스 운영을 포함한 DevRel 활동에 생각보다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Developer Relations로서 나아가게 된다면 회사에서 투자해주는 비용만큼 개발 조직과 조직 내 구성원들이 회사와 함께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정량적인 측면도 조금이나마 증명하면 조직 내부적으로 설득할 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개월을 돌이켜보면, 제 메인 업무인 Front-end 개발을 문제없이 진행하면서 동시에 인프콘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정말 힘들고 피곤할 때도 잦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인프콘이 다가오면서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우리가 준비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홍보할 수 있었고, 인프콘 당일에도 정말 많은 분께 우리가 만들어 낸 결과물을 토대로 자신 있게 헤렌의 모든 것에 대해 어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듣고 마주한 참가자분들, 다른 기업 파트너분들의 긍정적인 반응들과 인프콘이 끝난 후에 링크드인을 통해서 오는 긍정적인 피드백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값지고 뿌듯한 경험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D
이번 INFCON 2023에서 얻은 소중한 인사이트를 발판 삼아 지금보다 더 나은 개발자, Developer Relations 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헤렌의 채용 담당자 에게 커피챗을 요청해 보세요! 헤렌은 현재 다양한 개발 직군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